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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한국일보 1996년 8월 25일 천자춘추) 권오성 200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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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urchsudo.onmam.com/bbs/bbsView/7/752027

1996년 8월에는 한총련학생들이 8.15 축전관련 시위를 하다가 경찰의 검거를 피하여 연세대 공학관으로 몰려 갔고, 정부에서는 당시 한총련이 반국가단체이므로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 진압을 하겠으며 총기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하였고, 그 후 진압 과정에서 전경 1명이 아깝게 숨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 (사진은 스위스 작은 도시의 중앙교회당 앞에 교회가 주최한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한 설치 미술 작품 사진입니다.)

´세상에 자식없는 사람은 있어도 부모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라면 자식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효(孝)를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짧은 귀절처럼 더 분명하게 나타내는 말이 없다.

그런데 ´세상에 부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이 말은 또 부모를 통해서 사랑을 알고 느낄 때 한 인간이 비로소 사람으로 꼴을 갖춘다는 경우이기도 하다.

사람은 부모 사랑 덕에 온전한 사람으로 서게 된다. 그래서 부모의 훈도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라는 뜻인 ´후레자식´이라는 말이 아직 제일 가는 욕설로 남아 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이 땅의 부모들이 얼마나 마음을 조리며 지냈는지 모른다.

몇 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5-6층이 되는 건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고, 곧 대규모 진압작전이 있으리라는 보도가 나오고, 이런 류(類)의 시위에 대해서는 총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치안 총수의 발표를 듣고 불길한 생각을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7년전 YH사건 당시 숨진 김경숙양도 떠오르고,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이한열군, 그 후 명지대 강경대군, 성균관대 김귀정양의 죽음이 떠오른 것은 지나친 과민반응이었을까?

그런 죽음이 우리 역사에 다시는 있어서 안된다고 18일 밤에 나 자신이 연세대로 달려가 이리 저리 뛰어 다녔지만 결국 김종희 이경이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뜻도 펴보지 못하고 숨지고 말았다.

우리 시대 젊은이들을 제대로 사람 꼴을 갖추게 하는 사랑으로 대하는 이 시대 부모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시대에 자라는 젊은이들을 부모 사랑없이 자란 ´후레자식´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내 자식이 혹 잘못을 말했다고 해도 내 자식이고, 몹쓸 병이 들어 남이 피하더라도 내 자식이다.

´비난과 총기발사 위협, 진압과 척결, 엄단과 구속, 최고형벌´만 가지고는 부모 사랑이 전해질 리 없다. 부모가 부모 노릇할 때 그 자식들에게 맡기게 될 우리 역사 미래에 희망이 있다.

대통령이 병원을 찾아 전경 부상자를 위로하고 나서 부상 학생들이 입원한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으면 하는 것은 순진한 몽상이고, 지나친 기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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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전성복 2003.10.31 00:00

    호상아 ... 축하한다라는 말은 만나서 했고 우리 열심히 살자..^^

  • 권오성 2003.10.29 00:00

    축하, 축하, 축하합니다!!! 믿음이 더욱 충실해지고, 큰 뜻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정재동 2003.11.18 00:00

    감사합니다.

  • 박이영 2003.11.18 00:00

    사진을 올리실때 파일형식을 bmp로 하시지마시고 jpg로 변환해서 올리시면 용량도 덜 잡아먹고 더 빨리 뜬답니다^^ 이미지 뷰어로 변환하세요

  • moran60 2003.11.18 00:00

    수도교회 미래가 밝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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