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교회의 기초가 놓여지다.- 짧은 교회사(2) | 권오성 | 2005-06-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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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의 어느 여름 날이었습니다. 갓 시집 온 새댁이 새벽기도를 하려고 교회당을 찾았습니다. 마침 장마 때라 며칠 째 비가 계속 오고 곳곳에서 물난리가 심했습니다.
교회당에는 교인들은 아무도 없고 목사님 혼자 강단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일부러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목사님 기도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 아무개 집사님 집이 이 비에 떠내려 가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교인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던 새댁이 그 후에 교회를 얼마나 열심히 섬겼는지 모릅니다. 1961년에서 1967년까지 우리교회에서 3대 담임목사로 목회하셨던 고 기원형목사님 이야기입니다. 교인들이 주일 예배에 나오지 않으면 그 주간 중에 꼭 ‘아무개님, 지난 주일에 예배에 나오지 않아서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크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하고 엽서를 보냈습니다. 이 엽서를 받았던 청년이 지금은 25년째 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기원형목사님은 수줍음도 많이 탔지만 또 열심과 사랑의 목회자이셨습니다. 지나놓고 보니까 이 때 우리 교회 기초가 놓여졌습니다. 교인들은 교인 배가 전도운동을 벌이면서 한 사람이 한사람씩 전도를 하기로 하였고, 8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 예배도 시작했습니다. 출석 교인이 처음에는 20여명이었는데 지역주민들이 꾸준히 교회를 찾으면서 1965년 부활절에는 123명이 예배드린 자료가 남았습니다. 2세 교육도 활발해져서 1962년에는 어린이부 학생이 평균 120명, 중고등부가 40명이 출석할 정도이었습니다. 여름 성경학교, 청소년 캠프도 가졌고, 또 청년회가 활발하게 활동을 벌였습니다. 또 1964년에는 최태섭장로님이 우리 교회 첫 장로로 안수받음으로 당회가 조직되었습니다. 명실공히 조직교회가 된 것이지요. 교회 개척 10여년을 넘기면서 그 몇 년동안 우리 교회는 사랑으로 목회하고, 교인들이 서로 깊이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이 때 우리 교회가 교회로서 틀을 점차 갖추어 가고, 그 후 자립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쌓여졌습니다. |
댓글 1
권오성 2003.10.28 00:00
안집사님, 또 여신도회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들의 기도로 쾌차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