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또 교회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권오성 | 2004-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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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께서 화평과 사랑으로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기온이 사람의 체온인 36.5도를 넘어서기도 하는 올 여름 더위에 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여러분께서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저희 집 사람이 방학을 맞이해서 이곳에 오게 되어서 혼자서 식사를 준비해서 먹고 치우던 옹색함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동안에 저는 영국과 독일 교회들을 주로 방문하고, 혼자 책을 읽고 기도하며 지냈는데 요사이는 장애아동들을 위한 시설들을 방문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랑크푸르트의 장애인들의 작업장들과 남쪽 슈베비샬에 있는 학교와 시설을 방문하였습니다. 다음 주간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빌레펠트라는 곳에 있는 베델 공동생활체를 방문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오늘 사진은 프라운하이머 작업장을 방문해서 책임자와 함께 한 사진입니다. 지금은 목사님이 여름 휴가를 떠난 취리히 한인교회에서 8일과 15일 주일 예배를 인도하기 위하여 정광은목사님 댁에 와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서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이곳 목사님 댁에서는 가능해서 오랜만에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교회학교의 2세 여름 캠프가 이번 방학에도 교육위원장님과 여러 부장 집사님들 또 참으로 헌신적인 각 부의 총무님들과 여러 선생님들이 애쓰고 수고하여 잘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제가 30대 중반에 목회했던 이곳 유럽에 있으면서 이런 저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새 마음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의 사업을 감당하는데 필요한 영적인 충전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오래 동안 집과 교회를 떠난 뒤 끝이니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23일(월)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매 주일과 수요일 예배는 말할 것도 없고, 각 신도회 활동, 또 고목사님의 목사 안수를 비롯해서 지난 몇 달 동안 교회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우 분들이 서로 마음을 모아 하나가 되어 감당함으로써 모든 일이 연합해서 선을 이룬 줄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정재동목사님께서 이 기간 중에 부산 세광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세광교회 공동의회 날짜 등을 감안하면 제가 귀국하고 나서도 이임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귀국하고 나서 이임 절차를 진행하면 9월까지 늦어질 것 같고, 새로운 담임목사 부임을 몇 개월 째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을 세광교회 교인들을 생각하면 하루 속히 부임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15일(일) 주일에 이임예배를 드리고, 그 주간 중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었으면 그래도 부족한대로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정목사께 개인적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장로님들과 여러 교우 분들이 저 대신 더 많이 신경을 써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정목사님이 첫 담임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서로 나눈 사랑 때문에 다른 교회로 가게 되는 것이 교회와 교인된 입장에서는 참 섭섭한 일입니다. 그러나 담임목사가 되는 일은 목사로서는 소망하고, 또 꼭 거쳐야 하는 길입니다. 어려운 교회에 부임하게 되니까 처음에는 경제적인 면을 비롯해서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목회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깊이 축하드릴 일입니다. 우리 목사끼리는 부목사님이 담임목사로 처음 부임하는 일을 ‘시집가는 것’에 비유합니다. 이제 목사로 장성해서 제 살림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정목사님께서 그동안 우리 교회가 영적으로 성숙하고, 또 청년들과 2세 자녀들 지도에 큰 일을 했다는 것을 우리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축하의 인사와 함께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힘껏 도와 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계시던 분들이 모두 담임목사로 부임했던 일은 우리 교회로서는 하나님께 크게 감사드릴 일입니다. 80년대 이후만 해도 정진우목사(서울 월곡교회), 정해동목사(서울 동명교회), 한병철목사(미국 인디아나 한인교회), 이진권목사(전남 구봉교회), 이길수목사님(서울 밀알교회)들이 우리 교회 부목사로 있었는데 다 담임목사로 교회를 잘 섬기고 있습니다. 이제 정재동목사님도 훌륭한 목회 능력과 큰 경건으로 부산 세광교회를 크게 부흥시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요즈음 교우 여러분을 속히 뵙게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신앙 고백과 전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요사이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또 사람들에게도 ‘참 좋은 교회’- ‘생각만 해도 즐겁고 가고 싶은 교회’, ‘인물을 소중히 여기고 키우는 교회’, ‘이 세상 역사에서 하나님의 도구도 쓰임 받는 교회’가 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여러 모로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이제 귀국하면 주님께 더욱 간구하고, 또 여러분과 함께 상의를 하면서 이 목회를 감당하고자 합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이 부족한 종을 위한 기도를 끊이지 않고 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권오성목사 |
댓글 3
정재동 2003.12.30 00:00
말씀이 나를 도전하고 다듬어 가는 것을 느낄 때 이미 그 말씀이 나에게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정순 2003.12.27 00:00
그 동안 성경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을 정목사님이 표현을 다 해 놓으셨네요 말씀을 통해 다듬어 가시니 저를 통해 선교에 도구로 써주옵소서 아 멘
김윤옥 2003.12.27 00:00
처음으로 성경책을 끝까지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