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 운영자 | 2024-06-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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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 둘째주일 _ 환경주일]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미가 7:18-20, 갈라디아서6:1-10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에 손님처럼 왔다가는 인생입니다. 잠시 동안 하나님께서 지은 이 세상을 잘 돌봐달라고 요청을 받은 손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동산을 잘 돌보라는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동산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런 파괴의 모습을 사람들은 '개발' 혹은 '발전'이라 말합니다. 지구의 장구한 역사 가운데 지난 200여 년의 세월, 특히 20세기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파괴 행위가 최고조에 이른 시기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살아가는 피조세계는 황폐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졌고,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여러 가지 질병과 감염병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처하기에는 늦었다고 하면서 옛 삶의 편리에 따라 생명을 파괴하고 있는 일에 저항할 생각을 품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부르심을 받은 믿음의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모른체 하며 살아가서는 안됩니다. 깨져버린 세상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세계가 깨진 줄도 모르고,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가버린다면, 이것은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사회적인 법과 규칙을 제정하고, 제도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사도바울은 이것을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성령의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이 성취해야 할 그리스도의 법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뜻과 마음입니다(미7:18-20).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이 죽어가는 모습을 긍휼한 마음으로 보시고, 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법의 성취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온전하게 이루어가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피조세계와 모든 피조물을 긍휼의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 이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공동의 책임입니다(갈6:5). 이 책임을 다하는 일이 힘들고 오래 걸리겠지만, 낙심하지 않고 선을 행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모든 피조물이 회복되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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