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 운영자 | 2025-0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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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넷째주일]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출애굽기 16:1-4 마태복음 6:9-13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의 의미를 잊고 지낼 수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에서 ‘일용할(ἐπιούσιος)’이라는 말은 ‘오늘 필요한’, ‘생존에 필수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단순한 육적인 생존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영적인 생명도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기도는 단순히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루를 살아갈 힘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일용할 양식’은 출애굽기 16장의 만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매일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를 거두어 생존하며, 하나님께 의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현대인은 자신이 스스로 생존한다고 착각하지만, 성경은 우리의 생명과 양식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나라 백성의 생존 방식을 보여 줍니다. 이 기도는 단순한 식량의 공급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하루도 생존할 수 없다는 겸손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고백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존을 책임지시는 약속을 붙잡는 믿음의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이 기도는 게으름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노동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력을 누리겠다는 신앙의 태도입니다(창 3:19, 살후 3:10). 현대 사회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것을 복으로 여기지만, 성경은 건강한 노동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참된 복임을 가르칩니다. 우리가 맡은 일을 성실히 감당하며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공급하시고 생명력을 주십니다. 무엇보다 이 기도는 개인의 안녕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기도입니다. 나의 배고픔을 해결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구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를 드릴 때, 우리의 관심은 개인의 필요를 넘어 공동체로 확장됩니다. ‘우리’의 범위는 가족, 교회, 사회, 그리고 전 세계의 어려운 이웃들까지 넓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직접 행동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심을 고백하는 담대한 선언입니다. 하나님나라 백성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존하는 방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드리는 삶은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함으로 개인과 교회가 변화되고, 결국 세상까지 변화시키는 도구로 쓰임 받는 삶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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