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사랑하라 | 운영자 | 2024-1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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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아홉째주일 / 종교개혁주일]
그런즉, 사랑하라
신명기 7:6-11 마태복음 5:43-48 성도들의 신앙고백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살아간다는 고백입니다.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은혜는 다르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 일들을 은혜로 고백하는 모습은 동일합니다. 은혜는 내가 받을 자격이 없는 것, 즉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은혜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바로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성민(신7:6)’으로 택함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택함을 받을 만한 이유가 전혀 없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격없는 자에게 이처럼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더하여 주시는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누리게 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그런즉, 너는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지니라(신7:11)”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가 무엇일까요? 예수께서 이미 율법의 모든 내용을 정리하여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 두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거룩한 백성이 된 성도들의 삶에는 이웃사랑의 구별된 모습이 나타나야 함을 가르치셨습니다. 성경에서 이웃사랑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약자를 긍휼히 여기는 모습,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도와주는 모습들도 있지만, 그 중 이웃사랑의 최고봉은 원수를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예수께서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마5:44).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여러 가지로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 희생을 나와 친한 사람, 가까운 사람을 위해서는 감당할 수 있겠지만, 나를 미워하고, 나를 싫어하고, 나를 괴롭히는 원수처럼 여기는 존재를 위해 그 희생을 감당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그러나 이 힘든 일을 감당하는 것이 거룩한 백성의 역할이고, 이것이 ‘거룩’이라고 말하는 구별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거룩한 백성이 되는 은혜를 입은 것은 이미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 거룩한 모습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혀 거룩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구별되어 살아가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구별된 모습이 바로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이웃사랑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나에게 작은 피해가 되어도 쉽게 타인을 미워하고 다투려고 하는 세상에서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모습이 거룩한 백성으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살아내야 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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