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질문 | 운영자 | 2024-1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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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여섯째주일]
진실한 질문
창세기 12:1-4 마가복음 4:35-41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갈 때, 갑작스러운 광풍을 만나서 큰 물결이 배를 덮치게 되었습니다. 원치 않는 광풍을 만난 상황에서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물결이 배에 부딪히고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자 불안해 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불안한 이유는 배가 물에 잠겨 죽게 될까 두려운 것입니다(막4:38). 그러나 예수님은 아주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십니다. 같은 상황에서 왜 이런 정 반대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제자들은 조급해하는 성격이고, 예수님은 여유있는 성격이라 그랬을까요? 제자들은 예민하고, 예수님은 덤덤해서 그랬을까요?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두려워하느냐 어찌 믿음이 없느냐(막4:40)’고 물으셨습니다. 광풍 앞에서 극명하게 대조되는 반응은, 성격의 차이가 아니라 믿음의 차이입니다. 믿음은 맹목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찾아와 고향과 친척들이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하시며, 네게 복을 주어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하셨을 때 아브라함 말씀을 따라 길을 떠났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 그리고 하실 일에 대한 인격적인 반응입니다. ‘믿습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행하실 일에 대해서 나의 생각과 행동과 고백과 모든 것을 드려 전인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난리에 잠에서 깨신 예수님은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셨습니다. 그랬더니 바람이 그치고 잔잔하여 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던 제자들은 그제서야 예수에 대한 진실한 물음이 생겼습니다(막4:41).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믿음이 없음을 지적한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불신해서가 아닙니다. 그가 누구인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었더라면, 분명 예수님 앞에서 그가 하신 일과, 그가 하실 일에 대해 인격적으로 반응하였을 것입니다. 적어도 풍랑 앞에서 두려워 떨며 예수님을 다급하게 깨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자들이 만난 큰 광풍은 참으로 감사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큰 광풍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가 누구이길래’ 라는 진실한 물음이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제자들이 만난 광풍이 갑자기 찾아와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 진실하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나와 함께 하신 창조주가 어떤 분이신가? 그 분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그 분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하셨고,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에 대한 질문하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두려운 상황 앞에서, 이 모든 상황을 선하게 인도해 가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인격적인 반응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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